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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의 보타타웅 타운십,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그곳

시장조사(Myanmar)

by 오늘은 양곤 2025. 2. 18. 0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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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의 보타타웅 타운십,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그곳

 

양곤을 여행하다 보면 오래된 역사와

현대적인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장소들이 눈에 띄어요.

그런데 보타타웅 타운십(Botataung Township)

그중에서도 유독 특별한 느낌이었어요.

처음 이곳을 걸을 때 느낌이 참 묘하더라고요.

한쪽에서는 금빛으로 빛나는 사찰이 보이는데,

조금만 더 가면 트렌디한 카페가 있고,

그 길 끝엔 시장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의

분주한 모습이 보여요.

과거와 현재가 뒤섞여 있는 풍경이랄까요?

양곤이라는 도시가 가진 다양한 얼굴이

이곳에 다 담겨 있는 것 같았어요.


보타타웅 타운십, 어떻게 가냐고요?

양곤강 근처에 있어서 시내에서도 가깝고,

공항에서도 차로 40분 정도 걸려요.

저는 숙소에서 그랩(Grab) 택시를 불렀는데

요금도 저렴하고 편하더라고요.

 

사실 버스를 타볼까 고민했지만,

노선을 몰라 헤맬까 봐 그냥 택시를 탔어요.

나중에 알았는데 버스를 타면 현지 분위기를 더

가까이서 느낄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다음번엔 꼭 도전해 보려고요.


보타타웅 파고다, 황금빛 사원이 반짝이는 곳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눈에 띄는 건

보타타웅 파고다(Botataung Pagoda)예요.

저는 원래 사찰을 둘러보는 걸 좋아하는 편인데,

이곳은 특히 더 인상적이었어요.

보통 사찰 내부는 불상을 모셔두고

기도하는 공간이 전부인데, 여긴 안으로 들어가면

황금빛 통로가 이어져 있어요.

빛을 반사하는 벽을 따라 걸으면서 신기한 기분이 들었어요.

마치 보물 창고 속에 있는 것 같다고 해야 할까요?

 

저는 조용히 벤치에 앉아 한참 동안 사람들을 구경했어요.

기도를 올리는 현지인들, 관광객처럼 보이는 외국인들,

바쁜 듯하지만 한편으로는 여유로워 보이는 스님들까지.

가만히 보고만 있어도 이곳이 가진 분위기가 느껴졌어요.


시장과 카페, 전혀 다른 두 분위기

보타타웅 파고다를 나오면 분위기가 확 달라져요.

바로 옆에는 전통 시장이 열리는데, 그 활기가 정말 대단해요.

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여기저기서 흥정하는 소리가 들리고,

과일이나 향신료, 공예품 등을 파는 가게들이

빽빽하게 늘어서 있어요.

저는 여기서 미얀마 전통 차인 라페예(Laphet Yay)를 마셔봤어요.

작은 찻집이 있었는데, 안에 들어가니 주인이 반갑게 맞아주더라고요.

 

녹차에 우유와 연유를 넣어 부드럽고 달달한 맛이 났어요.

옆 테이블에는 동네 주민들이 모여 앉아

차를 마시면서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어요.

그런 풍경을 보면서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어요.

그런데 신기한 건, 시장에서 조금만 걸어 나오면

분위기가 또 바뀐다는 거예요.

좁은 골목을 빠져나오면 세련된 카페들이

하나둘 보이기 시작하는데,

마치 다른 세계에 온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저는 커피를 좋아해서 무조건 한 잔 마셔봐야 했거든요.

운 좋게 창가 자리가 나서 앉았는데, 창밖으로

시장의 북적이는 모습이 그대로 보였어요.

이렇게 가까운 거리 안에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모습이 참 신기하더라고요.


 

보타타웅 항구에서 맞이한 하루의 끝


저녁이 가까워질 무렵, 보타타웅 항구로 향했어요.

양곤강이 내려다보이는 이곳은 현지인들에게도

사랑받는 장소라고 하더라고요.

 

강가를 따라 걷다 보니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와서 기분이 좋아졌어요.

그리고 어느 순간, 하늘이 서서히 붉게 물들기 시작했어요.

해가 질 때쯤 도착한 게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노을이 강물 위에 반사되면서 분위기가 너무 낭만적이더라고요.

 

벤치에 앉아 멍하니 강을 바라보는데,

그 순간만큼은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그냥 여행의 마지막을 이렇게 평온하게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게 감사했어요.


보타타웅 타운십에서 느낀 것들

양곤을 여행하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을 하나만 꼽으라면,

저는 주저 없이 보타타웅 타운십을 선택할 것 같아요.

 

이곳에는 화려한 것도, 특별한 것도 많지만,

결국 가장 기억에 남는 건 그곳의 분위기였어요.

전통과 현대가 자연스럽게 섞여 있고,

조용한 사찰과 활기찬 시장이 공존하며,

사람들의 일상이 그대로 묻어나는 곳.


여행이라는 게 꼭 유명한 명소를 방문하는 것만이 아니라,

이런 일상의 순간들을 느끼는 것 아닐까요?

혹시 양곤에 가게 된다면,

보타타웅 타운십에서 여러분만의 특별한 순간을 만들어 보세요.

저처럼 이곳을 좋아하게 될지도 몰라요. 

다음에도 재미있는 양곤 이야기를 공유하러

올게요^^

안녕~

EDITOR - 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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